내가 사는 이야기

난 이제 징그러웠던 9월을 보내려 한다..

성문정 2006. 9. 27. 22:42

언제부터인가 가을이 시작하는 9월은

나에겐 참 징그럼 그 자체였다..

올해도 9월은 어김없이 그랬다...

 

이세상에 자기하고픈 일 하면서

자기맘 내키는대로 사는이가 얼마나 있으랴만..

그래도 난 여전히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 산다고 팍팍우기며 나날을 살아간다..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는 나여서 이다..

 

물론..

나를 아는 이는 자식 배부른 소리한다고 야단일거다..

그 좋은 직장 조건에 니가 머가 아쉽냐고 아마 뺨이라도 한대 치기도 할거다..

........

 

정말이지 창조라는 것은 나자신과의 피말리는 싸움이다..

그래서 세상은 급변보단..조금씩 조금씩..내일로 나가는걸 좋아할지도 모른다..

오늘 2시간여 동안의 세상보임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몇번은 토일도 잊은채 낑낑댔던 날들....

나란 존재를 잊어야 했던 날들....

저 바쁜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안될까요라는 말도 쉬이 꺼낼수 없던 날들..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던 9월...

 

그나마..

출장을 다니던 곳들에서 잠시의 여유라는 끄나플을 잡았다고

스스로 느꼈기에..

아니 내가 살기 위해서 강제로라도 느껴야만 했기에..

오늘 이렇게 지난 9월을 회상할 여유를 갖는 걸게다..

 

논리적인 대안

청객을 휘잡아야 하는 언변

그리고..이해집단들의 반박에 대한 포용과 역반박..

그렇게 두세시간이 흐르고...

울려퍼지는 박수..몰려드는 악수..

가슴속으로 흐르는 뜨거운 만족감...

.............

 

어쩜 살아가는 우리들은

맨 마지막의 그런 뜨거움을 느끼기 위해

오늘을 힘들게 사는걸지도 모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징그런 9월을 이젠 나는 보내려 한다.

오늘 하루의 의미만 기억하고 나머지 9월의 나날은 잊고 보내련다..

나에게 징그러웠던 2006년 9월을 그렇게 보내려 한다..

 

이제

오래된 양주한잔의 향을

혀끝에 살짝 머금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