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愛人曲(11) 가을속 그리움 하나 한 가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오늘은 잠시 짧다란 시간을 타고 산길 거닙니다. 살포시 내걷는 내 작은 기척에도 또르르륵 휘리릭 낙엽은 그렇게 빗줄기를 이룹니다 그러다 문득 그렇게 휘날린 낙엽비 속을 마치 님의 가슴인양 헤쳐 들어갑니다 그것도 잠시 내 딛는 발길.. 풀어헤친 손길 다 거두고서.... 흘려쓴 글 몇편 2009.10.27
思愛人曲(10) 그대는 능소화처럼 어둠이 짙게 깔린 길가로 어슴프레하게 가로등 불빛 하나가 거니는 연인들을 향해 은은함을 휘날리는 능소화를 밝힙니다 계절은 벌써 가을을 향해 달리는데.. 그 시간들속에서 나는 이제야 능소화를 눈에 담았습니다 주황색 잎새로 고즈넉한 가로등불을 안은 능소화는 어느덧 내 깊은 곳으로 안겨와 .. 흘려쓴 글 몇편 2009.09.14
思愛人曲(9) 비오는 날에 예전에 님은 가끔은 하늘을 좀 보며 살라하셨지요 오늘은 님의 그 말이 생각나 하늘을 봅니다 흐릿한 하늘 억수로 쏟아내던 빗줄기가 쉬는 새로 물방울들이 하나.. 둘.. 그저 비라 하기엔 너무도 이쁜 방울들이 휘날립니다 비가 내리면 님 그리운 그맘이 조금은 씻길까했더만 물방울새로 고이 그려진 .. 흘려쓴 글 몇편 2009.07.13
思愛人曲(8) 새벽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참의 어울림이 지난 후 시간은 벌써 한밤을 지나 새벽으로 달린다 콧등엔 아직 오후의 향기가 아름으로 앉은체 그저 가슴에 있는 님에 대한 그리움만 더 키운다.. 아름답게 포말을 그리며 일렁이던 발길아래 바닷가엔 파도소리마저 멈추고 낚시밴 그림자마저 잠들었다 모두가 갈길을 간 것이리... .. 흘려쓴 글 몇편 2009.05.16
思愛人曲(7) 또 기다리는 사랑으로 째깍 째깍... 시간은 또 그렇게 하루를 지워갑니다 지나다 문득 거울에 비친 모습에서 푸석해진 얼굴을 보고 애써 나를 감춰보지만 그래도 다 감추지 못한 것은 여전히 저만치에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랑거리며 한량으로 다가오는 바람은 오늘도 언제나처럼 당신의 향을 내게 보냅니다 사랑합니.. 흘려쓴 글 몇편 2007.09.17
思愛人曲(6) 아프다.. 그래서 니가 그립다.. 요즘들어 아픔이 잦아듭니다 내 가슴 깊이 들어와 늘 향긋함으로 감싸던 그대의 미소가 바람처럼 스쳐간 뒤론 그렇게 아픔이 잦아듭니다 해야할 일이라 아픔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해 보지만 몸은 이내 식은 땀으로 날 흠뻑 적셔 놓고 맙니다 아마도 사내라고 꺼이꺼이 울진 못하니 그 놈이 눈물이 아.. 흘려쓴 글 몇편 2007.02.28
思愛人曲(5) 그대에게 가고 싶습니다 겨울 같지 않는 기운들이 며칠째 나를 일터 밖으러 내 몰으려합니다 딱히 해야할 일조차 두 손 놓은채 시간을 그렇게 허공에 휘날리고만 있습니다.. 이렇게 허한 날들이면 정말이지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저먼치서 내 사랑아 어여 오시라.. 그리 불러줄 당신이 그립습니다 맨발로 반겨주지 않아도 .. 흘려쓴 글 몇편 2007.02.20
思愛人曲(4) 댓바람속에서 그대를 보다 흐릿한 여명이 아침으로 다가서기전 창을 열면 밀려드는 댓바람에 또 하루를 시작하나이다 겨울의 한가운데라 여전히 차가웁다 못해 시리운 댓바람 그렇게 가슴으로 밀려드는 댓바람에서 난 오늘도 당신을 보나이다 시리다 못해 차라리..... 차라리 마른 목젖을 적시는 청량제 같음으로 이 내 품으로 .. 흘려쓴 글 몇편 2007.01.25
思愛人曲(3) 아닌듯 그렇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님에도.. 내 온맘 다준것 아니어도. 그렇게 그렇게 다가만 가집니다.. 마음에 깊은 선하나 그어놓고 예서 멈추라 나를 되돌리지만 그렇게 그렇게 다가만 가집니다.. 살에는 칼바람 불어 두 손모아 호오 불어도 하얀 눈 수북히 내려 머리카락 뒤덮어도 그 입김..그 눈날림속에서도 .. 흘려쓴 글 몇편 2007.01.01
思愛人曲(2) 너무 흔들리진 마세요 마음에 그은 선하나 지키고자 가슴얽메고 살아왔다지만 잔잔히 다가온 그님 마음에 너무 너무 흔들리지 마세요 당신은 아직 그가 그가 누구인지 모름니다 어제도 오늘처럼 솜사탕같은 밀어들을 쏟아내지만 당신은 아직 그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허나 흐르는 시간속에서 당신의 마음이 그를 보았다면 .. 흘려쓴 글 몇편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