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 이야기

영국, 프랑스, 벨기에의 9박 10일 스케치

성문정 2008. 8. 25. 17:25

먹고 사는 일로 출장을 다니다보면

그 나라의 유명한 곳들은 거의 다 가보는 또하나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그런 즐거움 중에서도 단연 가장 좋음으로 손꼽히는 것이 아마도 먹는 즐거움일게다.

천성이 별것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 먹는 습성이라 그 가치는 여행길에서 더욱 발휘된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유럽만이 가지는 그런 문화적 사회적 환경이 정말이지 부러움을 갖게 한다.

그런 부러움은 유명 관광지속에서 역사와 문화와 나를 동시대로 느끼게 해주는것들이 있다.

식사공간이 바로 그런거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루부르박물관과 피카소미술관으로 사용하는 피카소 저택의 정원과

로뎅미술관으로 사용하는 로뎅저택의 정원에서 

정원의 여유로움을 음미하며 먹는 점심과 맥주한잔은

가히 그맛이 진정한 여유로움으로 나를 밀어넣고 만다.

 

물론 베르사유궁 정원의 식사 좋고,

몽마르뜨 언덕의 화가거리나 에펠탑 위 카페테리아에서 마시는

그 진하디 진향 에스포레소 커피도 환상이다.

게다가 저녁무렵이면 상젤리제 거리 노천카페에서

달팽이 요리인 에스카르고를 전채로 시작하는 식사는 영화속의 나를 저절로 만들어 주더라...

 

유럽의 여러 나라들보다 그래도 프랑스의 음식은 짠맛이 덜하고,

짠맛으로 치자면 독일의 음식은..지금 생각해도 난 소름이 끼칠 정도더라..

다만 그런 음식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독일 여행속에서 느끼는 음흉한 묘미는 대중사우나에 가는것일 게다..

아시는분은 아실게지만 독일 사우나는 남녀혼탕이라서

에스라인부터 디라인 오메가라인가지 전부 감상(?)할 수 있음이니...^^*..

 

만약 유럽에서 홍합의 진미를 느끼고 싶다면

벨기에 여행길에서는 반드시 시청광장의 먹자골목을 가보는것도 좋다.

유럽에서 아니 전세계적으로 가장 황당한(?) 명소인 오줌싸는 소년의 동상을 보고

에게게~~ 그런 웃음을 짓다가 먹거리촌에 들려 맛보는 홍합요리도 참좋다.

그곳은 한국손님들이 많은 관계로 한국말로 유혹(?)하는 종업원들이 제법 많다  

 

영국은 런던시내가 참 복잡하고 시끄러운 편이다.

그런데 쇼핑하기는 오히려 프랑스보단 나을듯 싶은데..음식은 별로 특별한 기억이 없다.

굳이 기억해 내라면 그나마 보편적으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스테이크가

맥주나 와인에 궁합이 맛는 듯하다.

혹자들은 영국음식은 혀에 대한 테러다라고 했듯이

영국에서의 음식은 나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없다...

 

자고로 여행다니면서의 식사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어떤 분위기로 먹는가가 제일이지 싶다..^^.. 

 

다음은 호주에서의 이야기를 써볼까나..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