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 이야기

연붉음이 감도는 영월 쏘가리회

성문정 2007. 12. 29. 21:21
흔히들 회라면 바다회를 주로 먹는다..
허나 민물회를 드셔본 사람들이라면
민물 생선회 그맛에 또 다른 혀끝의 행복함을 느낄게다..

가끔은 민물회를 즐기는 나지만
이번에도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제법 괜찮은 민물회의 진미를 혀끝에 담아보았기에
또 한번의 맛 보고서를 흐려본다..

연말이라 다들 바삐보낸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게고..
전날의 오랜 송념모임으로 술기운을 머리속에 얹은체
영월로 향했다..

지역의 자연지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지역에서의 레저스포츠를 활성화시키고자하는
군청의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제안으로
영월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종합형레저타운을 건설하는 모업체의 사업보고도 듣고
이런저런 견해를 청취도하고...

그렇게 한참의 회의를 마치고 찾은 집이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옆에 자리한 아늑한 영월수산매운탕집...
그집 매운탕의 얼큰담백함이 영월 제일이라하여 들어갔지만
입구 어항에서 유혹하는 굵직한 쏘가리가 혀끝을 유혹하더라..

들어 앉은 자리에 몇마디를 나누니
쥔장 아주머니가 내놓은 이런 저런 상차림으로 따라나온 것들이..
연붉음으로 치장한 쏘가리회, 쏘가리 내장데침에 피래미 튀김 등등...
맛이란 입이 알기지에 눈이 먼저 느낀다했던가?..
한가락 집어 들어 입안으로 감치기전에 침이란놈은 벌써 눈빛으로 통하여 목넘김을 하더라..
쫄깃..담백..묵직한 그맛이란...
어느 바다회가 이에 비할까 싶더라...

그런 맛 삼매경에 나를 적시는데...거기에 도한번 쏘가리 내장데침을 음미하니..
오호 고놈참..별미로더고...
혀끝이 행복한 그런 시간을 틈으로
쥔장아저씨가 꼬맹이 새끼손톱보다 작은 그무엇을 술잔에 담아주며 넘기를 권하는데...
하하..오늘맘이 괴로울거란다...그것땜시...
마냐고...다름아닌..쏘가리 생쓸개더라..
무슨 곰도 아니고 별 효과가 있으라�..
그래도 쏘가리가 귀하고 비싼음식이라 그렇게 의미부여를 했지 싶더라..

몇년전 무주가서 군수께서 귀하다며 서울 손님 한사라드시지요 하며 맛본게 쏘가리였는데..
그런 귀한 맛을 엊그제 다시 영월서 맛을 보니...
맛이란 먹는자가 느끼기 나름이라해도
저마다의 고유맛이 있음이니..
쏘가리 그놈의 횟감질은...가히...무어라 평할꼬..

이미 양식이 된다해도 아직은 귀하고
주로 자연산이 주류라 그 만큼 귀해 1키로에 십만원이 휠씬넘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맛볼 임자 따로 있다는 속설이 말하듯 아직은 귀한..그래서 더욱 횟감질이 뛰어난...
그런 회 몇점에 그 지긋했던 2007년이 그렇게 행복하게 넘겨지더라

저물어 가는 2007년 마지막에 가까운 어느날
쏘가리회에 서울 촌놈 성문정의 참 행복해한 주절거임이였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