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가 5년이란 숫자로 그려졌던가..
회의 들어오라는 연락에 조그만 가방하나 들고
뚜벅 뚜벅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을 걸어가면서 혼자 되세겨 본 말이다
하늘은 가을이라 그런지 참 파랫고
은행나무 미류나무 잎새는 아직 가을을 한껏 머금지는 않아보였다.
서울의 여느 길거리와는 다르게 참 한적한 그길...
지나는 차도 어쩌나 하나가 방긋 거리며 지나고
그나마 가을이람을 티내는 노릇한 잎새 몇개가
푸른 창공을 휘돌다 내 콧등새로 사르르 스쳐지나고..
그렇게 거기 가는 길은 또 다른 여유로움을 줬다..
다시 나오면서 머리를 가슴을 눌러 버릴 뒷일이야 있건 말건..
누구나 다 알듯이 요즘이 정권을 마무리하는 그런시기다.
그래서 노무현 정부의 실적을 평가하고 정리하는 것도 나같은 사람의 일중 하나다.
오늘은 바로 그런 자리였다
이제껏 참여정부 체육정책의 공과를 정리하고는 있지만
오늘은 그와는 다른 국정자료집을 집필하란다
아마도 우리가 아는 삼국사기쯤에 비유하면 맞을려나?
5년전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현정부의 국민체육진흥5개년 계획을 총괄책임자였던 나로선
그 결과를 다시 내손으로 평가정리한다는 것이 어쩌면 큰 복일지도 모른다..
11월 말까지 내 머리가 열이 나던 말던...^^*..
한시간 가량의 청와대에서의 회의를 마치고 부담백배로 나오던 길...
그길에 다시 서서 하늘을 보니..
역시 가을이란 놈은 먼가 모를 차분함을 준다..
그런 차분함 속에 살픗 떨어지는 잎새하나 낚아채
입가에 물어본다..
조금은 씁한 맛..그런 맛.. 가을의 맛..
그래도 오늘은 그런 가을의 한부분을 맘껏 가슴으로 느꼈음이니..
이내 일틈새로 지나갔던 가을의 시간들이 아쉽지가 않더라..
삶이란 그런거더라..
내 작은 틈속에서 가까이 있는 여유하날 찾아내는 것
내 작은 틈속에서 나를 흐르는 하루에 묻어내보는것..
그게 내 삶의 작은 여유이고 살아가는 삶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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