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이리 한번 보내고 싶다고 계획을 잡아본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긴 연휴가 끝나고 계획서에 대한 결과를 주저리처럼 몇마디 흘림니다
일단 해야할 일은 해야하기에 일요일까지 그렇게 애일에 몰입하고
월요일부터 이틀간의 서울기행을 나섰다
먼저 구리 한강둔치의 코스모스벌판을 나들이 삼아 거닐고
지나는 어느 한분 붙잡아 가족사진을 폼나게(?) 한판 찍고...
다시 발길을 옮긴 것이 용산의 국립박물관..
우리야 늘상으로 봐온 전시물과 풍경들이라 그리 감회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애들에겐 몇가지 보여줄게 있을거라며 박물관에서 봐야할 100선을 프린트하여
이것 저것 보여주는데..그놈들 참..것도 무지 따분하던지..눈엔 생기가 없더라..
그래도 대조영때문인지 발해관 앞에서 말똥말똥...
그렇게 4시간 가량을 섭렵하고 참 한산했던 서울 거리를 돌아 사전에 예약했던
세종문화회관 1층 모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기족식사를 시작...
모던한 분위기에 깔끔하고 정갈한 메뉴들...그리고 두 아들놈들의 재잘거림..
그런 분위기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추석 당일 두쨋날은 먼저 경복궁으로 나섰다..
늘상으로 봐온 궁궐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그날은 특별히 남사당놀이가 선보이는지라
근정전 앞마당에서 남사당 놀이를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미 티브이를 통해 여러본 본 줄타기 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줄아래에서 바로 바라본 그 아찔함은 자연스레 감탄으로 이어지더라..
그렇게 한시간 반이 넘도록 이어진 공연은 또 다른 맛을 주기에 충분함으로 가득했고..
그런 저런 공연을 보며 궁궐터에서 여러 전통놀이를 아들들과 함께해보다
다시 남산타워로 나섰더라
사전에 예약을 해준터라 그 밀리는 사람들 틈에서도 무슨 특권을 가진양
기다림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정상의 모 식당까지 휑하니 내달리고..
그렇게 올라가 앉은 자리는 서울 야경이 한눈에 담겨지더라..
그런 야경을 배경으로 결코 적지 않는 비용으로 낸 가족만의 정찬을 만끽하며
그 정찬에 빠지지 않을 내 아들들의 재잘거림을 교향곡 삼아 그렇게 보낸 시간이 둬시간...
맘 먹고 전통으로부터의 일탈을 행하고
누구 자식과 후대로 살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남을 행한
2007 추석연휴 보내기가..
내가 살아온 42년간의 여러 명절보다도 강한 흐뭇함으로 남는건..
누구의 자식과 후대라기보단 누구의 아빠로 살아가는 모습이 지금까진 약했기 때문일수도..
어느덧 그리 길게보였던 추석 연휴는 끝나고..
그 기간내에 각자 나름대로의 행복 주머니 몇개씩은 담아오셨으리라..
이젠 그 주머닐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회원님들 모두에게 좋음만 가득하시길...
이상 서울 촌놈 성문정의 서울에서 추석연휴 보내기 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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