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대 남북체육교류 전망
ㅇ 그 동안 남북분단 후 수십년에 걸쳐 추진된 남북체육교류를 살펴보면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바탕으로 한 체육교류가 얼마나 있어 왔는지는 매우 의심스러움. 즉, 남북 모두 정치적으로 남북체육교류를 이용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듦
ㅇ 2002년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2003년 제주도민족평화축전을 비롯한 올림픽, 아시안게임의 동시 입장 등에서 모두 남한은 북한에게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일정액 이상의 비용을 지급한 것만 보더라도 필자는 순수한 체육교류가 아닌 대가성 있는 남북체육교류 사업이었다고 평가함
ㅇ 앞으로의 남북체육교류 역시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젊은 김정은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통치방식과 차별화를 구사하고 이를 이미지화한다면 무대가성 체육교류도 가능하다고 봄
ㅇ 이하에서는 순전한 필자 개인의 관점에서 남북체육교류의 변화양상을 예측해 보기로 함
1. 내부 안정화를 통한 선제적 교류 제안
ㅇ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체육을 통한 강국건설이라는 새로운 통치 이념을 구사하고 있음
- 이의 실현을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하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김정은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모부 장성택을 임명하여 김정은이 제시한 체육정치 이념을 실행하고 있음
ㅇ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각종 체육시설들을 설치하고, 로드맨 초청하여 서방에 김정은의 신세대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비록 국가대표급이 아닌 클럽간 대회이긴 하나 남한의 태극기와 애국가가 처음으로 북한에서 게양되고 울려 퍼지게 하는 등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반된 정책들을 구사하고 있음
ㅇ 이러한 북한 움직임이 젊은 지도자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이미지화해 김정은에 대한 또 다른 우상화로 이어지고 어느 정도 성공한 이미지로 고착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북한은 우리에게 전면적인 체육교류를 하자고 선제적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음
ㅇ 그 주장이 가깝게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고,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일 수도 있을 것임. 왜냐하면 이 두 대회 모두 조직위원회에서 북한팀 참가를 대회성공의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임
- 실제로 대회 위상상 이 두 대회는 금메달을 획득한다 해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올림픽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체육계에서나 정치권에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는 내부 분위기가 세를 얻을 가능성이 있음
-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북한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을 통한 대회 참가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경우 남한 선수단은 대승적인 분위기 눌려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ㅇ 물론 이상의 경우는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전제에서 나올 수 있는 제안으로 판단됨
2. 국제대회 공동입장 또는 공동개최 협력
ㅇ 공동입장 방식은 지금까지 남북이 가장 잘 활용했던 방식으로 남북체육교류를 비정치적이라면서 정치적으로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권에 쉽게 지지를 받을 수 있어 여전히 가장 유효한 방식이라 할 수 있음
- 이 방식은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번의 동시 입장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남한에서도 화해의 상징으로 부담한 비용에 비해 더 많은 상징성을 얻을 수 있어서 성사될 가능성이 가장 큰 방식임
- 실제로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그 동안의 국제대회 동시 입장시 북한은 남한에 수억원의 비용을 요청함
ㅇ 공동개최 방식은 북한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나 2017년 U-20 월드컵 공동개최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음
- 평창올림픽이나 월드컵 모두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 구현이란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어 국제기구가 조정을 하면 남북이 합의할 가능성도 있음. 특히 20세 이하 월드컵은 현재 유치신청 단계로 유치단계에서 상호 협력한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임
3. 그 밖의 교류 사업
ㅇ 위에서 제기한 방식 이외에 나머지 교류방식들은 한반도 내부 이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할 사안들이라 할 수 있음. 따라서 지금의 북한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교류사업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음
- 종목간 상호 기술교류 및 공동훈련, 시설설치 및 용기구 지원, 종목별 파견 교류경기 진행, 클럽간 교류, 태권도 등 시범단 교류, 지방자치단체간 교류, 중계방송 교류 등임
ㅇ 남북한의 공동 선전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준 2012런던올림픽은 남북체육교류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겨둔 채 끝났음
ㅇ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이런 아쉬움이 비록 희망 고문이 될지는 모르지만 희망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도 있음. 그것은 바로 우리 안마당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면서임
ㅇ 2015년 광주에서 치러지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관련 법률 제33조의 4에서는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하여 남북단일팀의 구성에 관하여 북한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대하여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이에 대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 그러나 남북단일팀 구성은 대회 출전을 준비해온 선수들에 대한 기회박탈 등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과거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간 각종 실패 사례가 이를 증명해줌
ㅇ 남북체육교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북체육교류는 남북단일팀 구성보다 남북체육인간의 교류가 훨씬 쉬웠음.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나타났듯이 남북의 경기력은 동일종목에서의 경합이 아니라 이질 종목에서 각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 이런 경기력을 바탕을 남북간의 스포츠과학 교류가 먼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
ㅇ 상호간에 체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 훈련, 공동 기술개발 등은 가장 실질적인 교류방식의 하나임. 이를 통해 가까운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에서 남북이 또 한번의 공동 선전을 이룬다면 남북간의 체육교류는 자연스럽게 더욱 견고해질 것이고 확대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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