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맛 이야기

울산의 고래고기 몇점 보고서

성문정 2007. 8. 6. 16:26

 

울산에 가면 고래고기를 맛봐야 한단다.

울산의 언양 불고기로도 유명하지만 그래도 고래고기의 명맥을 잇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에 그렇단다

 

공식 회의를 마치고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장생포로 향했다

미포조선이 위용을 자랑하는 자락에 작은 포구는 초라한듯 한산했지만

막 들어선 고래고기집은 여전히 부산했다.

부위별로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고기

기름기 때문에 차게 식혀 먹는 수육은 고소한 맛이 쇠고기와 닮았다

처음에는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비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적어도 미식가라 자찬하는 나인지라 쉬이 그맛에 빠져들었다.

 

고래고기를 정말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신선도가 좋은 생고기나 육회를 선호한다지만

나 역시도 생고기류를 즐겨하는 터라 육사시미에 먼저 손이 가더라..

소스를 �게 묻혀 입안에 고래육향 살픗 머금고..음미하기를...흠..

뭐랄까?..육질은 소고기보다 약해..부드러움만이 입안 가득했다

 

다시 술한모금으로 고래육향을 휘돌리고

집어든 것이...오베기

수개월 이상 소금에절인 지느러미를 얇게 썰어 살짝 데친 오베기는 꼬들꼬들한 질감이

고놈 참 독특한 지고...

 

이어지는 식음의 즐거움은 고래뱃살로..

기름기가 많았지만 참치회를 먹듯 참기름 얹혀 집어드니..

고놈 역시..야릇한 맛이 나를 즐겁게 하고    

.......

그렇게 고래육향을 음미하며 들이키는 소주 몇잔에..

하고픔이 많은 이런저런 논쟁들속에

어느덧 난 간데없고..

우리만 가득하더라..

  

이상 서울촌놈 청현 성문정의

울산 고래고기 맛나들이 였음다..